부산 영도구의 수리조선소 (사진=뉴스1)

[부산=월드투데이]정윤경 기자= 지난 15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 승선했던 우리나라 선박 수리공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온 러시아 선박에 격리되어 있던 러 선원 중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산 영도 선박수리업체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러 선원발 내국인 감염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또한 부산국립검역소는 확진자 3명이 나온 K선박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선내격리 중이던 14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 선원 확진자와 접촉한 하역작업자 등 수백여 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지만,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만약 A씨의 감염 원인이 러시아 선박이라면, 그로 인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될 수 있어 방역 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A씨는 최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 P호에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수리업체에 따르면 A씨가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나온 러시아 선박 7척의 정박지인 부산 감천항에서는 일하지 않았다고 밝혀, 방역당국은 A씨가 P호 승선 과정에서 감염이 됐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또한 선박수리업체의 다른 직원은 감천항을 비롯해 부산항 곳곳에서 선박 수리를 했던 터라 이들의 감염 여부, A씨와의 접촉 가능성 등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P호에는 A씨 외에 외주업체 직원 20명도 함께 일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들에 대한 접촉자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