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리는 결코 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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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리는 결코 튀지 않는다.
  • 남궁은 편집위원
  • 승인 2020.07.3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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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투데이]남궁은 편집위원= 항상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차분하게 방송을 준비하는 아나운서 24년차 이현경.

2008년 본인이 제작했던 SBS 생방송 뉴스와 생활경제 뉴스 생방송 꼭지로 펀드데일리 라는 타이틀로 주 56~7분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이다. 매일 주 56~7분간 연결했으니 주말 뻬곤 매일 목동 회사를 떠나 여의도 펀드연합회 사무실에서 현장에서 어김없이 1045분 스탠바이였다.

열악한 환경에다 거기다 유래 없는 현장 생방송 연결로 그야말로 잘해봐야 본전인 프로그램을 근 일 년 가까이 진행 했음에도 단 하루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맡은바 프로그램을 묵묵히 소화하는 이연경 아나운서를 보면서 역시 아름다운 소리는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튀지고 않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본 이연경 아나운서는 방송이 아니라도 무슨 일이라도 잘 해 낼 수 있는 성실한 직장인이자 방송인이다.

2008년 SBS 뉴스와 생활경제 펀드데일리 (자료제공 SBS)
2008년 SBS 뉴스와 생활경제 펀드데일리 (자료제공 SBS)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지상파의 현장 생방송 사고가 무엇을 뜻하는지, 사고는 바로 경고를 넘어서 경위서 또는 시말서로 이어지는 어마 무시한 재난과 같은 것이고 본인뿐만 아니라 담당 피디 데스크 나아가선 방송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누구도 사실 하고 싶지 않은 부담스러운 방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연결하는 중책을 이연경 아나운서 혼자 온몸으로 막아냈으니 지금 생각하면 우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전우이자 동료인 것이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는 동안 지금까지 이연경 아나운서는 종횡무진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지않고 SBS를 지키는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것을 지켜본 팬이자 프로그램 애청자로서 지금까지 응원하고 있다. 멀리서 이연경 아나운서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게 혼자 인사하던 중 드디어 그의 내공이 쌓인 책 아무것도 아닌 기분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책 제목에서부터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을 알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아닌 기분은 왠지 엄청 기분이 좋거나 엄청 기분이 나쁠 때도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본인의 천성이 제목으로 반영된 것 같아 의미심장하다.

이연경 아나운서의 아무것도 아닌 기분 이 책이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도 많이 읽혀졌으면 한다.

남궁은 (현 강원대학교 아트앤테크놀로지연구초빙교수, 미디어쿵 대표)

 

 

책 소개                   

“저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조용하고 성실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무색하게
일에서도 집에서도 어느새 나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 나를 붙잡아준 건 책과 그 속의 문장들이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그런 보통의 사람들이 이 험한 사회에서 버티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 왔고, 살고 있지만 누군가의 한마디에 혹은 어떤 작은 사건 때문에 문득 나란 존재에 대해 불안감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기로에 섰던 저자가 같은 시기를 후배이자 선배로, 딸로,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세상 속의 나, 즉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다.


‘아나운서’ 하면 자연스럽게 ‘엄친딸’, ‘엄친아’가 떠오른다. 출중한 지성과 외모에 남부럽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까지 갖춘 그들은 누구보다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24년차 지상파 아나운서인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나의 운은 아나운서 합격까지였다.”


입사 이래로 쭉 만년 2진 아나운서로 지내다 급기야 갑작스러운 부서 이동 명령을 받고 돌아본 자신의 삶은 세 번의 전직 위기, 유산, 난임, 산후우울증, 아버지의 백혈병, 그리고 스스로 자처한 직장 내 외톨이로 점철돼 있었다. 일에서도 집에서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을 때 저자에게 다가온 건 책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낭독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가까이하게 된 저자는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이 책은 생애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이한 모든 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아나운서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일상 회복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나 자신은 안다. 나만은 내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 살아 있는 한 누구나 존재하므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현경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6SBS에 입사한 24년차 아나운서다. 탁월함보다는 꾸준함의 힘을 믿으며 피겨 스케이팅, 체조 등 스포츠 캐스터로 10년 넘게, 옴부즈맨 프로그램 <열린TV 시청자 세상> 진행자로 7년간 활동했으며, 라디오 <이현경의 뮤직토피아>PD DJ8년째 청취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낭독 팟캐스트 <당신의 서재>에서는 낭독자 겸 엔지니어로서, 유튜브 <이현경의 북토피아>에서는 북튜버로서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공저한 책으로는 아나운서 길라잡이(2007), 아나운서 말하기 특강(2016)이 있다.

 

추천사

대학 동기로, 방송국 동료로 오랜 세월 지켜본 저자는 무엇보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감동을 주는 친구다. 열심히 살수록, 남을 배려하는 사람일수록 폭풍처럼 겪게 되는 슬럼프.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단단해진 그녀가 우리에게 전하는 위로는 더없이 진솔하고 따뜻하다. 이 책이 휘청이고 있는 많은 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길 바라본다.

_ 작가 & 강연가 손미나

 

꾸역꾸역뚜벅뚜벅사이 어딘가에서 자라났고, 여전히 자라고 있는 그녀의 삶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기를!

_ 방송작가 강의모

 

출판사 서평

보통의 재능으로

조용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만년 2진 아나운서의 변론

 

인생이 탄탄대로에 상승곡선만 그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보통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은 그 시절대로, 청춘은 청춘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내리락 생애 그래프를 그려나간다. 작은 부침에도 울고 웃던 시간들이 지나고 인생의 중반에 가까워지면 웬만한 일에는 무감각해진다.

그러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면, 조직에서 두드러질 만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들이 나를 끔찍이 아껴주는 것 같지도 않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기분이 든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서 열심히만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나란 존재는 희미해져 있었다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24년차 지상파 아나운서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재능이 없다니 왠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아나운서 누구라고?

누구보다 빛나는 직업군에 있으면서도 빛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드는 실망감은 어쩌면 보통 사람 이상일지 모른다. 그러던 중 팀에서 혼자 부서 이동 명령을 받는다. “우리 부서에서 나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말로 뱉어버리면 진짜가 될까 봐 늘 속으로만 생각했던 그 말이 터져 나왔다. 혼자서 꾸역꾸역 버티고 애쓰던 시간들이 무용하게 느껴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에게 다가와준 문장들

그 속에서 발견한 내 안의 울고 있는 어린아이

 

가까스로 넘긴 전직 위기는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더 찾아왔고, 애정하던 피겨 중계도 내려놓고 낭독 팟캐스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과 책속 문장에서 저자는 내면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오해로 시작한 생애 첫 기억, 어린 시절 한 선생님의 이유 없는 정서적 학대로 인해 최근까지 이어져 온 우울증과 불안증, 외톨이로 견뎌온 고단한 회사생활, 난임과 유산, 그리고 결혼 13년 만에 찾아온 아이, 그즈음 알게 된 사랑하는 아버지의 병까지. 생애 마디마디를 지나오며 결코 쉽지 않았던 순간들을 책과 함께 하나씩 꺼내 털어놓으니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결심한다. 누구도 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봐주고, 세상에 내 편이 없다면 내가 내 편이 되어주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

세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형광등이 켜지길

 

세상을 이끌어가는 건 일부일지 모르지만 세상을 이루는 건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한다. ‘한결같이 열심히가 주는 안정감은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니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해도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포트라이트 하나가 강하면 강할수록 주변은 더 짙은 어둠이 깔린다. 세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형광등이 켜지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세히 잘 보일 수 있도록.

 

목차

Prologue

Part 1 저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가장 듣고 싶은 말

저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다

안녕, 피겨 스케이팅

그게 너의 한계야

전성기는 각자의 시간에 온다

 

Part 2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순간들

어떤 오해

살아 있기에 강하다

사과는 용기

삶은 삶으로 이어져

슬픔의 유통기한

꿈꿀 수 있다면 이룰 수도 있어

드디어 왔구나, 노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순간

 

Part 3 난 아직 누군가에겐 전부

오늘 나는 이런 마음이구나

그저 이름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난 아직 누군가에겐 전부

경험이 가장 좋은 선배

쓰임의 재발견

뜻밖의 위로

먼지이거나 우주이거나

 

Part 4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

소심한 내가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

그래도 우리 잘하는 거 하나쯤은 있잖아요

날마다 새롭게

저는 탕수육 먹겠습니다

인생 책을 찾아서

이불 안도 위험해

세월은 혼자 흐르지 않는다

인생은 열린 결말

 

Part 5 인정받고 싶은 만큼만 인정해주는 연습

기꺼이 양보하는 마음

공감에서 시작

꽃으로도 때리지 말 것

소음을 뚫는 건 낮은 목소리이므로

우린 모두 시련을 이겨낸 아이

고마워, 곁에 있어줘서

듣기만 잘해도

지금은 이 만남이 우선

작고 소중한 부스러기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

무탈하게 살아남기

 

Epilogue 감사의 말

책 속으로

이 모든 게 시행착오 끝에 얻은 최적의 결과였다는 걸 재기발랄한 사람들은 알 턱이 없다. 내키면 밤도 새우고, 기분에 따라 약간의 일탈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만큼 삶이 다채로울 것이다.

언제나 이야깃거리도 풍성하고, 그런 자유분방함이 방송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맛깔 난 양념을 만들어낼 것이다. (중략) 의외성이 없으면 재미도 없다는 선배의 말은 맞다. 그 말까지 듣고 나니 늘 변함없이 일정한 나 자신이 절로 더욱 아둔하고 미련하게 느껴졌다. _ 35, ‘Part 1 저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중에서

 

그때만 해도 20세기였으니 TV 뉴스에 남성도 아닌 여성이, 안경을 끼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됐나 보다. 한 카메라 감독님이 사내 게시판에 비난의 글을 올렸다. (중략) 3주쯤 지나 눈병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뉴스 진행자가 전면 교체됐다. 뭐 다 옛날 이야기다.

얼마 전 타 방송사에서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쓰고 진행을 해 큰 화제가 됐다. 여성 앵커의 안경이 나태함, 게으름, 안일함이 아닌, 동등함, 당당함, 신선함으로 다가서기까지 한 20년쯤 걸린 것 같다. _ 82, ‘Part 2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순간들중에서

 

그렇게라도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인지 알아주지 않으면 누가 알아줄까. 그렇게 내 시간을 갖기 위한 과감한 일탈, 짧게라도 누리는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하루의 시간이 주어졌다면 근교 나들이가 가능하다. 반나절이라면 영화 한 편도 볼 수 있다. 세 시간이 어렵다면 단 30분이라도 혼자 가볍게 산책해보자. _ 93~94, ‘Part 3 난 아직 누군가에겐 전부중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든,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에 찍어 먹든 회를 먹는 방법은 먹는 사람 마음이다. 부어 먹든 찍어 먹든 탕수육 소스는 언제 맛있다. 굳이 너는 이래야 한다고, 왜 나 같지 않느냐고 따지지 말자. 뒤에서 손가락질하거나 옆에서 수군거리거나 앞에서 빤히 쳐다보지 말자.

본인의 삶을 그냥 자기만의 방식대로 알아서 즐기게 놔두자. 내게 큰 피해만 없다면. 나와 다른 사람 몇 명 좀 있다고 세상이 전복되거나 각자의 자리가 위태로워지지 않는다. _ 149, ‘Part 4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중에서

 

남에게 향했던 원망이 결국 나에게로 되돌아올 때, 참을 수 없는 자책과 후회로 기억상실에라도 걸리고 싶은 순간. 잘못된 선택이 화를 자초하고,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고, 주변까지 근심케 해서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순간. 지우개로 싹싹 지우고, 가위로 싹둑 잘라내고, 삽으로 푹 떠내버리고 싶은, 그런 세월이 있었다는 것조차 부정하고 싶었던 인생의 어느 시기를 건너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 그러나 그토록 고개 돌려 외면하고 싶은 그 삶의 조각도 결국 나의 일부였다. _ 160, ‘Part 4 나는 누가 뭐래도 내 편중에서

 

그때까지 우리 모두 무탈하게 지내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특해해야 한다. 우선은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나와 마주칠 무수한 남들을 위해서. 그렇게 무탈하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란 존재의 이유는 충분하니까. _ 213, ‘Part 5 인정받고 싶은 만큼 인정해주는 연습중에서출판사 서평은 이렇다.

 

보통의 재능으로

조용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만년 2진 아나운서의 변론

인생이 탄탄대로에 상승곡선만 그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보통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은 그 시절대로, 청춘은 청춘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내리락 생애 그래프를 그려나간다.

작은 부침에도 울고 웃던 시간들이 지나고 인생의 중반에 가까워지면 웬만한 일에는 무감각해진다. 그러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면, 조직에서 두드러질 만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들이 나를 끔찍이 아껴주는 것 같지도 않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기분이 든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서 열심히만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나란 존재는 희미해져 있었다

 

특출난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살았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24년차 지상파 아나운서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재능이 없다니 왠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린다. 그런데 아나운서 누구라고?

누구보다 빛나는 직업군에 있으면서도 빛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드는 실망감은 어쩌면 보통 사람 이상일지 모른다. 그러던 중 팀에서 혼자 부서 이동 명령을 받는다. “우리 부서에서 나는 존재감 없는 사람이었네요.” 말로 뱉어버리면 진짜가 될까 봐 늘 속으로만 생각했던 그 말이 터져 나왔다. 혼자서 꾸역꾸역 버티고 애쓰던 시간들이 무용하게 느껴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에게 다가와준 문장들

그 속에서 발견한 내 안의 울고 있는 어린아이

 

가까스로 넘긴 전직 위기는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더 찾아왔고, 애정하던 피겨 중계도 내려놓고 낭독 팟캐스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과 책속 문장에서 저자는 내면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오해로 시작한 생애 첫 기억, 어린 시절 한 선생님의 이유 없는 정서적 학대로 인해 최근까지 이어져 온 우울증과 불안증, 외톨이로 견뎌온 고단한 회사생활, 난임과 유산, 그리고 결혼 13년 만에 찾아온 아이, 그즈음 알게 된 사랑하는 아버지의 병까지. 생애 마디마디를 지나오며 결코 쉽지 않았던 순간들을 책과 함께 하나씩 꺼내 털어놓으니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결심한다. 누구도 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봐주고, 세상에 내 편이 없다면 내가 내 편이 되어주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것

세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형광등이 켜지길

 

세상을 이끌어가는 건 일부일지 모르지만 세상을 이루는 건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세상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한다. ‘한결같이 열심히가 주는 안정감은 세상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그러니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해도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스포트라이트 하나가 강하면 강할수록 주변은 더 짙은 어둠이 깔린다. 세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형광등이 켜지면 좋겠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세히 잘 보일 수 있도록.

남궁은 편집위원    newstrust2018@daum.net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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