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 관련 "한국 정부 대응 실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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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의혹 관련 "한국 정부 대응 실망스러워"
  • 김대현 기자
  • 승인 2020.07.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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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통화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서울=월드투데이]김대현 기자= 한국 외교관이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뉴질랜드 총리와 외교부가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온라인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대변인은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간 통화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것과 관련,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이 사안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외교관의 특권 면제를 포기할 수 없었던 점에 실망감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한국 정부가 다음 조치를 결정할 때”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리할 것”이라고 답한 것이 전부라고 전해졌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뉴질랜드의 입장은 모든 외교관이 주재국의 법률을 준수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라며 “이 사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의혹은 2017년 말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뉴질랜드 국적의 남성 직원을 3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는 것으로, 뉴질랜드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뉴질랜드 매체 뉴스허브의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또한 아던 총리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 사안을 언급하며 더욱 논란이 커졌다.

스터프는 "아던 총리가 타국 지도자와 논의 중에 시민과 관련된 개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나 한 아시아 국가의 한국 대사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라고 알려졌다.

뉴질랜드 사법당국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한국 정부에 주뉴질랜드 대사관의 폐쇄회로(CC)TV 영상 제공과 현장 조사 등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나, 우리 정부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외교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A씨는 외교부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 경징계에 해당하는 ‘1개월 감봉’ 조처가 내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 외교부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뉴질랜드 측과 협조할 용의는 과거부터 표시해왔고, 그 다음에 가능한 방안을 같이 찾아서 수사가 이뤄지는 쪽으로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필요할 경우 우리 공관의 외교 면책 특권의 포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공관원들의 서면 인터뷰에 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용의는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전날 보도된 스터프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나보다 힘센 백인 남자를 성적으로 추행할 수 있겠느냐”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김대현 기자    kdh2875@daum.net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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