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신방동 일대 도로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최영란 기자=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물폭탄'을 맞은 중부지방의 장마철은 다음주를 지나야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중부지방에 계속 비가 오고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는 오는 13일까지 줄곧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장마철이 끝나고 폭염이 찾아온 남부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올 수 있다. 남부내륙과 제주도는 4일 5~40㎜가량의 소나기가, 남부지방은 8~10일 소나기 소식이 있겠다.

중부지방은 이 지역과 북한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연일 거센 비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국 남동해안(상해 남쪽)을 향해 이동 중인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에 동반된 수증기가 다량으로 우리나라에 유입되며 강수강도는 더욱 세졌다.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되었으며, 기상청은 오는 5일까지 중부지방에 누적강수량 100~300㎜, 최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체전선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수 집중 구역이 남북 50㎞ 이내로 좁아 지역 간의 강수량 차이가 크고 한 곳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어, 비가 내리지 않거나 소강상태를 잠시 보이더라도 위험 기상에 대비해야 한다.

태풍 하구핏에 동반된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추가로 유입되면 중부지방의 장맛비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하구핏은 1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590㎞ 부근에서 발생했으며, 4일 오전 9시 중국 푸저우 북북동쪽 약 270㎞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상륙 직후에는 지면과의 마찰로 인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하구핏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며 방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많다면, 5일 이후 비의 강도는 더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린 남부지방에서는 다음주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남부내륙과 강원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올라 더위를 주의해야하며 강원동해안과 제주도, 일부 내륙지역은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