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게티이미지)

[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해 5일 오전9시(한국시간) 기준 최소 78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2차례의 폭발이 발생, 이로 항구가 크게 훼손되고 인근 건물도 파괴됐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와같이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보고하며, 여전히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람들이 많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국가 애도일을 선포했고, 미셸 아운 대통령은 최고국방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당시 현장 영상에는 항구에서 진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한 창고에서 불이 나며 바로 옆 창고로 번진다. 화재처럼 보이던 이 불은 원자 폭탄이터지듯 굉음과 함께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며 하늘로 치솟았고, 이 충격파는 곧바로 도시를 삼켰다.

현지 보도와 SNS로 전달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초토화된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의 모습이 담겼다. 충격파와 열파로 인해 자동차는 탄 채 뒤집혔고, 수많은 건물들이 붕괴했다. 또한 먼지와 잔해 속에서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들도 담겼다.

현지 언론은 초강력 충격파로 인해 10㎞ 떨어져 있는 거리의 건물 유리창도 파괴되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정부가 압류해 수년간 창고에 보관해놓은 질산암모늄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산암모늄은 질산과 암모니아가 반응해 형성되는 화합물로, 주로 비료와 폭발물의 용도로 쓰인다. 질산암모늄에 의한 대형 사고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1947년 텍사스주 텍사스시티 항구에서 질산암모늄을 실은 선박에 불이 붙어 연쇄 폭발과 화염으로 581명이 사망, 1995년 오클라호마시 연방청사 건물 폭파사건으로 168명이 사망한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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