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사진=로이터)

[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물난리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

이번 물난리로 인해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그럴 경우 경제 회복은 예상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뭄바이에서는 전날인 5일 오후 8시30분까지 12시간 동안 29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47년 만에 8월 기준 하루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도시 상당 부분이 침수됐다. 비와 함께 순간 최대 풍속 107㎞에 달하는 이례적인 강풍도 몰아쳤다.

이로 인해 인구 1800만 명에 달하는 뭄바이 시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저지대 주거지역과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일부지역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버스는 우회 운행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비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침수 지역 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다.

뭄바이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약 18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약 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폭우로 인해 코로나19 대응은 더욱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중국 또한 남부 지방에 두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며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이번 폭우로 141명이 사망·실종됐고, 이재민이 3873만명에 달한다. 경제적 손실은 860억위안(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폭우로 인해 양쯔걍 상류와 중하류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싼샤(三峽)댐의 수위가 크게 높아지며, 현재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5m 남겨둔 수준이다.

지난 4일 제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푸저우 북동쪽 280㎞ 부근 해안에 상륙하며 내륙에 머무는 동안 장맛비에 수증기를 더해 피해를 가중시켰다.

일본도 폭우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28일은 도호쿠(東北) 지방과 니가타(新潟)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최소 187명이 고립되고 도로가 붕괴됐다.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에서는 27일 저녁부터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226.5㎜에 이르는 등 10개소 이상의 관측점에서 7월 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야마가타현은 17개 마을에 대피소 125개를 개설했다.

토사 붕괴로 인해 니시카와초(西川町) 오이자와(大井?) 지구의 84세대 187명이 고립되었으며, 현내 하천 여러개가 넘치고 주택 침수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달 13일에는 남부 규슈(九州)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70명 이상이 숨지고 21개 현에서 총 1만3957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한국에서도 지난 1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이 물난리를 겪으며 피해 규모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30분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사망 15명(서울 1·경기 8·충북 5·충남 1)과 실종 11명(경기 1·충북 8·충남 2)이다.

이재민은 6개 시·도에서 총 1682명(1005세대)이 발생했고 지역별로는 서울 5명·경기 435명·강원 101명·충북 646명·충남 493명·경북 2명으로 파악됐다.

시설 피해도 5157건에 달했다. 주택, 비닐하우스, 축사·창고 등 사유시설이 2612건에 이르렀으며 도로·교량 1033건, 하천 363건, 산사태 395건 등 공공시설이 2545건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 이러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북극의 온도가 관측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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