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홈페이지)

[서울=월드투데이]최용환 기자= 국내 대형항공사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를 기록했다. 국제선 매출은 급감했지만, 화물 운임 급등 상황 속에서 공급을 극대화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6일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16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화물기 가동률 확대와 여객기를 통한 화물 공급을 늘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모두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3개월간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969억원을 상회한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화물 임시 전세편과 방역물품 운반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화물 운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오버헤드빈)에 화물을 싣고, 6월부터는 여객기 좌석에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했다.

다음 달부터는 여객기 좌석을 떼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송실적(FTK)은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어, 화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4.6% 증가한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 운영에 집중한다. 방역물품, 전자 상거래 제품, 반도체 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요 등을 적극 유치해 수익 극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또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세계 항공 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맞는 가운데 우수한 사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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