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정윤경 기자=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고 작은 집단감염을 일으키며 27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로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신천지 사태로 인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기의 정점기에 속하는 2월 말 3월 초 이후 최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n차 감염 연결고리가 끊이지 않는데다 비수도권에서도 새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번지고 있어 앞으로 사태는 더 심각해질 우려가 크다.

만약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처럼 번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여전히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1명 늘어 누적 1만870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의 2차 대규모 감염이 본격화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2주 연속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3936명으로 4000명에 이른다.

신규 확진자 441명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기였던 지난 3월 7일 483명 이후 173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7명을 제외한 434명이 지역에서 발생해 추후 더욱 많은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에서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313명이 수도권에서 나와 3월의 사태보다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은 인구 규모와 밀집도가 훨씬 높을뿐더러 ‘깜깜이 감염자’의 비중도 높아 통제가 어려운 탓이다.

감염 사례에 대해 살펴보면 전날 정오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933명에 달하며, 이 교회 집단감염은 의료기관과 어린이집 등 이미 23곳으로 전파됐다.

또한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 30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 46명, 광주 성림침례교회 39명 등 다른 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같은 라인의 5가구에서 8명이 확진되며 26일까지 28명으로 늘었고, 아파트 확진자가 근무하는 금천구 육류공장에서도 19명이 확진됐다. 이 사례를 통해 지난 2월 제기됐던 환기구 등 공조시스템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며 정부에서도 신천지 집단감염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만큼, 사회 곳곳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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