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사진=FMA)

[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미주·유럽지역,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31일 자카르타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에서 최근 수집한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변종 D614G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에서 분석한 코로나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 22개 중 8개에서 D614G 변종이 발견됐으며, 변종에 의한 감염자 비율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인도네시아 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추정된다.

D614G 변종은 지난 1월 말 독일에서 처음 검출됐고, 미국·유럽지역에서 흔히 발견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변종 바이러스를 지난 2월 발견했으며,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도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6월 이후 각국에서 봉쇄령을 완화하고, 유럽과 미국의 관광객들이 동남아시아 휴양지로 향하며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입국한 이들로부터 D614G 변종이 발견됐다”며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가량 강해 쉽게 옮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행인 것은 이 변종은 백신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연구소 측은 “D614G 변종은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변종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사율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00~3000명을 오가며 지난 수개월 집계된 일일 평균 확진자 수 보다 훨씬 많은 수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7만 2053명, 누적 사망자는 7343명이며 인도네시아 국립대에서는 연말까지 실제 감염자가 50만명까지 늘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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