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중국 소셜미디어(SNS)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자산을 인수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미 사업부 인수전에서 오라클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측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MS의 틱톡 미 사업부 인수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히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밀린 것을 알렸다.

오라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수혜를 입은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오라클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올 초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여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라클이 우선협상 대상로 선정된 것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투자자들의 지원의 영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너럴 애틀랜틱, 세콰이어 캐피탈은 바이트댄스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틱톡의 인수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투자자로 꼽힌다. 이 운용사들이 틱톡 미국사업을 적절한 가격에 인수하고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오라클을 인수전에 끌어들였다는 얘기다.

오라클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긴 하였으나, 곧바로 틱톡 서비스가 오라클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이 협상은 완전 매각이라기보다는 기업 구조조정에 가까운 좁은 범위로 알려졌으며 중국과 미국 정부 양측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단계도 아직 밟지 않았다.

한편 이번 소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매각협상 마감 시한 이틀 전에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5일까지 매각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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