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송다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3년간 서울 강남구 초고가 아파트 매매 비율이 50%포인트(p) 이상 급증하고, 6억 이하 아파트는 절반이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힘 김상훈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이 한국감정원의 '2017년 5월~2020년 6월간 서울아파트 매매 시세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 강남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26.8%였으나 올해 6월 기준으로는 7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또한 22.4%에서 67.2%로 증가했으며, 송파구도 5.3%에서 43.1%로 확대됐다.

반면 서울 전역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

서울 내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7년 5월 67.3%였으나 올해 6월 기준 29.4%로 급감했다. 특히 강동구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했다. 2017년 5월 강동구의 시세 6억 이하 아파트는 74.9%에 달했으나, 올해 6월은 8.9%로 급락했다.

'6억원 아파트 소멸' 움직임은 강북에서도 뚜렷하다. 성북구는 97.0%에서 33.6%, 동대문구는 88.9%에서 26.0%로 축소했다. 서대문구 또한 88.6%에서 26.5%까지 감소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유동자금이 강남권에 몰리며 3년간 중저가 아파트의 집값이 '우상향'했다고 분석했다. 강남권 매물이 희소한 것 또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강남권의 이러한 추세는 서울전역으로 확대되며 같은 기간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비중은 3.9%에서 15.2%로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은 "지난 3년여간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되레 '집값폭탄'이 서울에 투하된 셈"이라며 "더 큰 문제는 오랜 기간 살아온 실거주민에게 '세금폭탄'까지 안겨주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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