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서울=월드투데이]황희진 기자= '하루 한 잔 가벼운 술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은 거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장준영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2007~2013년)을 바탕으로, 비음주자 11만2403명을 음주량 변화에 따라 '비음주 유지군'과 '음주군'으로 나누어 3년간 건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하루 평균 10g 이하(한 잔 기준)의 알코올을 섭취한 소량 음주군에서 발생한 뇌졸중 위험은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비음주 유지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비음주 유지군에 비해 21% 감소했으나, 이것은 비교대상으로 삼은 비음주 유지군 내에 ‘건강이 좋지 못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포함된 데 따른 결과로 추정됐다.

즉, 비교집단인 비음주 유지군의 중증 기저질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나온 편향적인 결과일 뿐, 음주의 영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일부 연구에서 알코올 30g 정도를 섭취하는 적당량 음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소판 응집을 줄여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음주가 주는 건강상 이점을 의학적으로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과가 우세하다.

연구팀은 하루 한 잔 이하의 소량 알코올 섭취도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각종 사망 위험을 낮추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비음주자는 비음주 습관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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