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최용환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서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년 만의 최고 실적으로, 매출은 66조원으로 분기 실적 역대 최대치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50.92%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던 2018년 4분기의 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며 그 해 3분기에 기록했던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66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넘어선 것이나 이달 말 발표되는 확정 실적에서 다소 낮아질 수도 있다. 만약 66조원이 그대로 유지되면 사상 최대 실적이 된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컨센서스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조원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된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6%로 1분기(11.6%)와 2분기(15.4%)보다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3분기의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러한 성적을 낸 것은 모바일(IM)과 TV·가전(CE) 등 세트 부문의 호조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에서 4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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