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사진=코리아소사이어티 유튜브 캡쳐)

[서울=월드투데이]최지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BTS의 팬클럽 '아미'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12일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분노를 표했다. 양국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며,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미주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올리는 등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또한 다른 누리꾼들은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출시돼 판매 중인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0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삼성 차이나 사이트에서 BTS 에디션이 여전히 남아 있는 화면을 올리며 "삼성은 이 폰을 깨끗이 처리하라"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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