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최수혜 기자= 정부가 만 62~69세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인플루엔자)백신 무료접종을 재개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접종대상자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접종받아야 한다"고 밝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6동 한국건강관리협회 앞에 모처럼 긴 줄이 생겼다.

지난 13일 독감백신 접종을 재개한 뒤 약 2주 동안 사망가 계속 발생하면서 예방접종을 기피하던 노년층 무료접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백신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이 확인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48명이다. 48명 중 26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부검을 진행한 20명은 심혈관질환 8명, 뇌혈관질환 2명, 기타 3명으로 나타났다.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가운데 4명은 질병사와 질식사가 각각 3명, 1명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명은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역학조사 중이다. 이들 6명 모두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올해는 독감백신에 대한 많은 이슈가 있었고, 불안감이 있어 신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온노출, 백색입자 백신과 사망도 연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자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26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분자(독감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람)만 보지 말고 분모(노년층 중 전체 사망자 등)를 봐야 된다"고 말했다. 사망자 수에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 교수는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 중 하루 약 650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지난해에는 갑자기 돌아가시는 경우에도 다른 요인하고 연결을 했을텐데 올해는 독감 백신 얘기가 계속 나오니까 이것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라고 밝히며 독감예방 백신 접종 후 노년층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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