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월드투데이]황희진 기자= 지난 4일(수)부터 대구테크비즈센터에서 시각소통작가 손노리의 전시 ‘여섯’이 열렸다. 손 작가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가 주관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 속 지역구성원과 함께하는 일상동행 프로젝트’의 ‘문화TALK’ 특강을 하게 되면서 이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여섯’은 단순히 예술작품이 전시되는 것과는 달리, 작가의 설치작품 ‘naked’와 11월 4일, 18일 각 특강 때마다 참여자(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완성하게 될 작품들이 시공간과 함께 변화하며 전시된다. 연이어 미술을 통한 연결과 소통에 주목하고 있는 손 작가는 ‘이번 전시는 시각적인 것에서 확장하여 제목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관람객이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의 주제 여섯 ‘6’은 평형, 조화를 상징한다. 6은 1에서 10까지의 범위 안에서 완전수(1+2+3=6)이다. 모든 수의 중심에서 가장 생산적이며 건강, 아름다움, 기회, 행운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에게는 여섯 가지 감각이 있다. 상징은 상징 자체보다 크고 깊은 영역, 상징을 사용하는 인간 자체보다도 더 크고 깊은 영역으로 들어가는 열쇠이다. 여섯은 불균형과 불안을 일상처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이다."라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naked, 98×120×203cm, 손노리

일상과 예술 사이를 유영하는 손노리 작가는 강의와 전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연결하여 상호관계가 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 ‘여섯’은 공간속 작품이 전시되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미디어가 재매개되고 혼종되었다. 11월 4일 특강에서 참여자들은 제각기 자신들에게는 쓸모가 없어진 물건을 가져왔다.(->참가 준비물이었음) 작가는 ‘여섯’의 의미전달을 위해 디지털 영상작품을 만들어 공유했다. 이 영상은 ‘나는 움직인다. 선을 연결하듯 서로를 연결해. 1+2+3=6 여섯. 이제 시작!’으로 시작하여 작가의 작품 마흔 점으로 이어진다.

강의는 영상을 매개로 하여 상호공감하고 중간 중간 부모와 아이들이 예술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며 소통했다. 참여자들이 발표한 작품이 되는 재료에는 연필에서부터 사인펜, 종이, 도형, 쓰레기, 그리고 데이터까지 매우 다양했다. 손 작가는 ‘서로 연결하자, 우리 함께 하자.’라는 의미의 새로운 표현으로 ‘여섯해!’를 제안했다.

11월 4일 강의장면
함께 ‘여섯해’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는 참여자들

공감과 소통으로 진행된 강의는 그 시간 자체가 작품이 완성되는 작업과 같았다. 이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참여자들의 표현물은 손노리 작가의 빛을 이용한 작업 ‘샹들리에 여섯’에 함께 고리를 걸어 연결하여 완성하고 ‘여섯해!’를 외치며 점등했다. ‘샹들리에 여섯’은 뿌리를 뻗은 나무에 주렁주렁 다양한 열매가 맺힌 형상을 연상하게 한다.

샹들리에 여섯 참여장면
샹들리에 여섯

오는 18일은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하여 아이들이 표현에 참여하고 공간속에서 소통하고 공감을 행동하는 작품 <공공 여섯>을 표현하게 된다. 또한 이 날은 전시기간 중 손노리 작가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 <나는 주최하고 너는 주체하고>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며 각자 <육초타임> 주체표현이 있을 예정이다. 작품들은 대구테크비즈센터 2층 로비에서 전시되고 있으며 오는 12월 30일까지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