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정윤경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양산을 보이자 "수도권에서의 점진적인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5명이 발생했다. 이중 국내 지역발생은 117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수도권 내 지역발생은 서울 38명과 경기 34명으로 72명, 이밖에 충남 25명 등이다.

이달 7일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은 주 평균 확진자 100명 미만이다. 충청·영호남 지역은 30명, 강원·제주 지역은 10명으로 지역별 차등을 뒀다.

방역당국은 지금은 새로운 거리두기의 1단계 기준에 충족해 1단계를 일단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증가세는 위험하다는 평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 간 국내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은 90명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은 70명 충청권은 약 14명 그외는 모두 1~4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는 1단계로 유지하지만 국내 발생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세가 유지된다면 국내 환자 발생을 두자릿수로 억제하고자 하는 관리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에서의 점진적 증가세가 계속되면 1.5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주의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고 요청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기계적으로 수치가 넘어가면 단계가 격상된다기보다 감염 억제가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 또는 우리 의료체계에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단계 격상을 급박하게 결정하기보다는 격상 기준에 80% 수준까지는 국민들께 경고를 드리겠다. 가급적이면 사전에 단계 격상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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