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박철원 기자]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보도가 전해졌다.

11일 일본 교도통신은 유명희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최종 후보에 오른 WTO 사무총장 선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WTO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일반 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을 가맹국에 통보했다고 한다.

지난 7월 후보 등록과 함께 시작된 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는 현재 한국의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명이 최종 후보에 올라와 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회원국들 간의 의견조율을 통해 1명의 후보자가 남을 때까지 압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다수 가맹국은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나이지리아 후보 선출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무총장 선출을 연기하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은 한국 후보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WTO는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일반 이사회를 열고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 뒤 WTO 사무총장 선출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이 바뀔 수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는 WTO 사무총장 레이스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선출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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