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OCN 역대 1위
'철인왕후' 시청률 9% 앞둬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사진제공=OCN

2020년, 예년과 비교해 드라마 흉작인 축에 속했던 CJ ENM이 연말 tvN과 OCN 양쪽에서 화제작을 내놓으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먼저 OCN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은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 그리고 그 이상의 생생한 통쾌함으로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한 '경이로운 소문' 6회 시청률은 7.7%(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보이스' 최종회(2018, 7.1%)가 보유한 기록을 뛰어넘어 OCN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전날 방송에서는 카운터즈가 7년 전 사건에 얽힌, 흩어져 있던 실마리를 모으기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3단계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이 소문(조병규)과 도하나(김세정)의 과거 기억에서 만나는 엔딩이 충격을 안겼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퇴마·융(이승과 저승 사이 공간) 등은 한국적인 이야기에서 나오는 흥미로움과 퇴마사 역할을 하는 카운터즈의 활약은 할리우드 외화의 히어로 시리즈를 보는 듯한 매력을 동시에 갖췄다.

특히 주인공 소문을 연기하는 조병규는 원작 속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 전작들보다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코미디면 코미디, 드라마면 드라마 등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며 선배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고 앞서서 극을 끌고 있다.

아울러 원작은 시즌2에 접어든 장편이지만 이를 드라마화하면서 군더더기를 생략해 빠른 호흡을 선호하는 요즘 젊은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과도 부합했다.

웹툰을 실사화하면서 악귀와 범죄 장면은 더 실감 나게 구현돼 장르극의 명가로 불리는 OCN과 맞아떨어졌고, 카운터즈의 액션도 더욱 화려해져 통쾌함을 안겼다.

'경이로운 소문'에 앞서 9시부터 방송하는 tvN 주말극 '철인왕후' 역시 전날 시청률 8.8%를 기록하며 9% 돌파를 목전에 뒀다. 방송 2회만이다.

드라마 '철인왕후'/사진제공=tvN

'철인왕후' 2회에서는 대한민국의 카사노바이자 청와대 셰프인 장봉환(최진혁)의 영혼이 깃든 조선 시대 중전 김소용(신혜선)과 철종(김정현)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쇼윈도 부부의 시작을 알린 소용은 남장까지 해가며 조선의 밤 문화를 즐기던 중 정치적 모의를 하던 철종과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처했다.

'철인왕후'는 코믹 판타지 사극답게 신혜선의 원맨쇼에 가까운 코미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누구보다 고상해야 할 중전의 몸으로 장봉환의 영혼을 연기하는 모습이 쉴새 없이 웃음을 안긴다.

신혜선에 더해 이중적인 모습의 철종을 연기하는 김정현과, 내명부의 긴장감을 강화하는 배종옥과 설인아, 그리고 소용을 모시는 상궁·나인 무리의 연기도 딱 알맞은 코미디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1회와 마지막 회 정도에만 등장할 줄 알았던 최진혁이 목소리로 계속 등장하는 것과, 웃음 포인트마다 등장하는 삽입곡인 듀오 노라조의 '봉환아'도 '깨알 재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이로운 소문'과 '철인왕후'와 같은 유쾌·상쾌·통쾌한 판타지를 선호하는 시청자의 경향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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