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특사인 우윤근 전 주러 대사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

 

[월드투데이=박철원 기자]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된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윤근 전 대사를 13일부터 19일까지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우 특사는 이날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해 이석배 주러 대사 등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숙소인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우 특사는 공항 도착 직후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이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경제 협력·남북관계 등에 관한 현안도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우 특사는 5일간 크렘린궁, 외무부, 의회 등을 방문해 러시아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특히 크렘린 방문 때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친서에는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지속 의지, 양국 간 9개 핵심 협력 분야 사업 구상인 '9개 다리'(9-Bridge) 프로젝트를 통한 경제 협력 강화 기대, 남북한 간 평화 프로세스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지지 당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우 특사는 아울러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이른 시일 내에 성사시키기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이자 부총리로 한러 경제공동위 러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리 트루트녜프와 만나 양국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견해를 교환한다.

이밖에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외교위원장 등 현지 의회 인사들과도 만나 양국 의회 채널을 통한 협력 강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특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엄중해 러시아 정부가 외빈들을 거의 맞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주요 인사들이 한국 특사를 위해 시간을 내 준 것은 그만큼 양국이 서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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