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제킨스 감독/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월드투데이=박성철 기자] 당초 올해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러차례 개봉을 연기한 '원더우먼 1984' 이 오는 23일 드디어 국내 관객을 만난다.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원더우먼 1984'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한 패티 젠킨스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갤 가돗(원더우먼 역)의 얼굴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를 관객들에게 공개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전편 '원더우먼'(2017)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패티 젠킨스 감독은 이번 편의 원더우먼이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히어로물의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히어로물에) 항상 선인과 악인이 있고, 악인을 처단하면 선이 이긴다는 신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원더우먼은 여러분들 안에 있는 영웅을 끄집어내 세상을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드는데,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고 설명했다.

패티 제킨스 감독과 배우 갤 가돗/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이번 편은 스케일 자체도 커졌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1980년대를 구현하고 두 빌런에 맞서 싸우는 원더우면의 액션신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제목에 1984년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첫 번째 편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전에는 어두운 시대가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밝고 풍요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 1984년도를 선택했다. 예술이 융성하고 모든 것이 성장한 80년대 시대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한 갤 가돗은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CG를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이라며 "저와 크리스틴(치타 역)의 액션신을 보면 저도 놀란다. 공중과 지상, 수중에서도 모두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원더우먼은 신이지만, 이번 편에서는 인간처럼 욕망을 품고, 감정적으로 아파한다. 갤 가돗은 이런 원더우먼을 전편보다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갤 가돗은 "원더우먼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캐릭터다"라며 "처음 캐스팅됐을 때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공감 가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영화에서 원더우먼은 세상이 낯설어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성숙하고 인간의 복잡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번 편에서는) 완벽하지 않고, 불안해하고, 연약한 부분을 연기해 보람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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