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서한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백신 물량 공급이 딸리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임의로 투약간격을 조절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통상 코로나19 백신을 1회차 접종을 하고 3~4주 뒤 효능과 지속력을 더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임의적으로 접종간격을 늘릴 경우 나타날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다.

개발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역시 성명을 통해 “1차 접종이 이뤄진 지 21일 뒤에도 예방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영국에 이어 독일, 덴마크까지 나서 접종간격을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세계보건기구는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28일 이내로 권고하고 나섰다. 이는 각국 보건당국의 자제를 요청하기 위한 권고로 풀이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WHO의 면역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의 알레한드로 크라비오토 의장은 “화이자 백신을 21∼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크래비오토 의장은 “현재까지 백신 1회접중 후 3~4주 이상 지난 후 빨생할 위험성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없는 상태임에도 접종 극대화를 위해 2차투여를 몇 주 정도 연기하는 국가들이 있어 이같은 권고조항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 일부 국가는 2회차 접종을 미루는 대신 1회차 접종 대상을 늘려 ‘얕은 예방효과’라도 지닌 인구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의 접종 간격을 11~12주까지 연장했고, 덴마크도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최대 6주까지 늘리기로 했다. 독일도 2회차 접종 시기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일부 유럽 국가들이 백신 접종 인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1차 접종 후 2차 접종까지 기간을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WHO가 제동을 걸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다만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 권고는 다소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을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크라비오트 의장은 “백신 공급 제약과 병의 확산과 관련해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 처한 국가는 2회차 접종을 지연해도 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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