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박철원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과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20년 실적 자료를 공개했는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모두 122만4천816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 대비 현대차는 10%, 기아차는 4.8% 줄어든 수치다.

다만,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77만2천386대의 SUV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5.2% 늘은 수치다.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판매도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소매 판매에서 각각 1%, 3.1%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다른 경쟁업체 비해 판매량 감소 폭이 적었다며 나름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실적이 공개된 주요 업체 중 우리가 가장 적은 판매량 감소 폭을 보였다"며 "경쟁업체와 비교해 선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토모티브뉴스 집계에 따르면 GM(-11.9%), 도요타(-11.3%), 피아트크라이슬러(-17.5%), 혼다(-16.3%), 닛산미쓰비시(-32.7%), 스바루(-12.6%)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차량 판매량 감소 폭은 현대·기아차보다 컸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실적을 지난해 보다 상향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판매량을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등 416만대로 예상했고, 기아차는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292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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