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PI/연합뉴스)

 

[월드투데이=김성진 기자] 미국 달러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주 취임하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조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으로 국채 금리를 끌어 올린 영향으로 파악된다.

12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90.51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4거래일째 상승세다.

간밤 뉴욕거래에서 달러인덱스는 최고 90.73까지 올랐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지난해 12월21일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거의 3년 만에 최저까지 내려왔다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달러 상승과 더불어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도 1.148%까지 올라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 금리의 상승이 재정부양에 따른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아직 촉발하지는 않았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증시를 압박할 수준의 위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에 달러도 오르면서 반등 신호를 찾는 증권사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일 낸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재정부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에 대해 '중립'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9개월간 대부분 고수해온 단기적인 달러 약세 전망을 내려 놓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민주당이 지난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추가 구제안이 이르면 올 1분기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르면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같은 결정에 한몫했다.  

웰스파고 역시 전날 투자보고서에서 달러 반등을 점치는 보고서를 내놨다. 웰스파고 전략가들은 "달러 약세가 지나치게 늘어진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며 "단기적 반등이 임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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