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월드투데이=최진혁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의 자동차 생산 기업 지리(Geely)와 자동차 주문 제작 전문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해당 기업은 다른 회사가 설계한 전기차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14일 중국 경제관찰보 등에 따르면 폭스콘과 지리는 전날 화상 연결 방식으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자리에는 리수푸 지치 회장과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합작법인은 전체 완성차와 부품, 지능형 제어 시스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등의 자동차 생산·제조 업무를 주문받아 제작한 뒤 고객사에 납품하게 된다. 합작사는 양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다.

 

앞서 일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스타트업의 발주를 받아 생산했던 사례는 있지만 전기차 주문 제작을 ‘본업’으로 한 법인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 산업인 전기차 제조업에 진출하려는 폭스콘과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아 사업 돌파구를 열려는 지리의 이익이 맞아떨어지면서 ‘전기차 OEM’이라는 새로운 업태의 회사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합작법인은 고객 회사가 기존 자동차 산업 모델을 능가하고 혁신적·효율적인 공급망을 갖춰 자동차 지능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분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홍콩 신용평가사 펑위안 인터내셔널의 대니 천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아이폰이 모바일 업계를 변화시켰듯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업계의) 지형을 바꿔놓을 무엇인가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리는 지난 11일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협력해 전기차 합작 사업을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월드투데이 / 최진혁 기자 iworldtoday04@iworld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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