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홍소현 기자] 중국에서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이다. 특히 백신을 들여오기로 한 동남아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는 시노백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다른 국가들은 백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취임직후부터 친중 행보를 보였던 필리핀의 투레르테 대통령은 정치권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시노백 백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미국산 유럽산 코로나19 백신만큼 훌륭하다”면서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인들은 똑똑하다”며“그것이(시노백) 안전하고 확실하지 않다면 생산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테르테 대통령이 시노백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야당 소속 프란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은 시노백 백신 구매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의 경우 시노백으로부터 코로나백 2500만 회분을 확보하고, 첫 5만 회분이 2월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필리핀은 중국산 외에도 미국과 유럽, 러시아 제약사들과 백신 구매 계약을 맺거나 추진하고 있지만,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에 따르면 6월까지는 시노백 백신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태국에서도 시노백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정부가 내놓고 있다. 태국도 오는 2월 20만 회분을 시작으로 4월까지 총 200만 회분의 시노백 백신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12일 (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가 기자회견을 통해 시노백 백신의 예방효과가 50.38%라고 밝힌 뒤 논란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현재 보건부는 시노백사에 식품의약청(FDA) 승인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한 상태라면서도 “시노백 백신이 이미 10만명 가량의 의료진과 군인들에게 접종됐지만 해로운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FDA는 가장 엄격한 보건 안전 원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내달 백신 접종 계획에 반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들여와 접종하기 시작한 싱가포르는 시노백 백신에 대한 예방 효과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간킴용 보건복지부장관은 전날 시노백 백신 보건부 산하 보건과학청(HSA)가 규정하는 철저한 조사 및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간 장관은 “보도된 (효능 관련) 숫자보다는 시노백사로부터 받을 공식 자료에 의존하는 것이 더 낫다. 해당 데이터가 도착하면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HSA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전문가 위원회도 시노백 백신을 싱가포르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이 접합한지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도 시노백에 대해서 효능을 확인하고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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