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서한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지 1년 만에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중국 우한에 도착했다.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단은 우한에 격리기간을 포함해 한 달가량 머물면서 2019년 말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화난 수산시장 등을 조사한다. 10명의 조사팀은 미국·호주·독일·일본인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 우한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하면서 중국 책임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단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발병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다른 국가를 발원지로 지목하는 중국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14일 발표에서 WHO 조사단이 이날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해 중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격기 기간 동안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WHO 조사단이 우한에 직접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에 각각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우한에 가지 못하고 베이징 근처에 머무른 바 있다.

1년 만에 처음으로 WHO 조사단이 우한을 방문했지만 이번에도 앞선 조사단 파견처럼 성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반부터 피해 사실을 축소하고 관련 정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보고를 했을 뿐 2019년 하반기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중국 외교부 지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 증대와 추가적인 조기 사례 발견, 기원 추적 등에 관해 더 많은 나라와 지역이 참여해야 할 수도 있다“WHO가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WHO도 그간 각국의 지원금과 주요 열강의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 터라 공신력에 금이 간 상황이다.

이번 조사단 파견을 앞두고 WHO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이들이 코로나19 기원 문제에 대해 확실한 답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중대한 감염병에 대한 연구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마이클 라이언 비상대응팀장 역시 지난 11일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은 동물계와 인간계 사이의 매우 중요한 접점에 대한 과학적 해답을 찾는 일이라며 우리는 해답을 찾고 있지 범인이나 비난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고 중국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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