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화/연합뉴스)

 

[월드투데이=김성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중국은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더욱 빨리 미국과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GDP(명목 기준)는 101조6천억위안(약 1경7천290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는 경제성장률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4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중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만만치 않은 경제 충격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중국이 유엔 회원국이 아닌 대만을 빼고 주요국 중 유일하게 경제 성장을 이뤄낸 나라라는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작년 경제 성적은 코로나19의 충격 뿐만 아니라 미중 신냉전 악화 속에서 이뤄낸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아직 작년 경제성적표를 내지 않았지만 역성장이 확실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3%까지 추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지만 IMF의 최근 전망치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2020년 중국의 GDP는 미국의 71% 이상이 돼 처음으로 70% 선을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보다 4.2%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중국의 미국 GDP 추월 예상 시점도 기존(2030년) 보다 더 앞당겨지는 추세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과 일본 노무라 증권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8년 중국 GDP가 미국 GDP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7년 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GDP 총량 기준 세계 1위 경제 대국에 올라서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성장 가속도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작년 1분기 사상 최악인 -6.8%까지 떨어진 뒤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꾸준히 오르며 브이(V)자 모양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최신 여론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4%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 충격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온 중국은 현재 유럽연합(EU)과 교역 물꼬를 트는 한편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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