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김성진 기자] 세계 주요 기업의 유엔(UN) 인권보호 지침 준수 여부를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가 조사 대상 199개사 중 50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영국의 비영리 기구인 기업인권벤치마크(CHRB)가 지난해 글로벌 기업 199개사의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UNGPs)' 준수를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가 14.0점으로 공동 50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고, 포스코(8.0점)는 94위, SK하이닉스(5.5점)은 124위 등에 자리했다.

이 기구는 원래 6개 부문, 100점 만점 기준으로 연례 평가를 해왔지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특수성을 반영해 3개 부문, 26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를 했다.

세부적으로는 인권 관련 기업지배구조 및 정책실천(8점), 인권존중 내재화 및 인권 주의의무(12점), 피해구제 및 고충처리체계(6점) 등이다.

업종별로 보면 농산물 관련 기업 57개사의 점수가 평균 10.3점을 얻으며 가장 좋은 평가를 얻었고, 그 뒤로 채굴(57개사) 10.2점, 의류(53개사) 9.0점, ICT(44개사) 7.9점 등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이탈리아의 석유회사 에니와 영국계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25.0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호주 광산업체 리오 틴토(23.5점), 독일의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23.0점), 스웨덴의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22.0점) 등이 5위권 안에 들었다.

올해 처음 진행한 자동차 부문 평가에서는 조사 대상인 30개사 평균이 100점 만점에 11.9점에 그쳤다. 50점을 넘긴 기업은 전무했으며 미국의 포드(41.5점),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33.0점), 독일 다임러(30.6점)가 1∼3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5점으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CHRB는 "올해 처음 평가한 자동차 부문은 업계 전반적으로 빠르고 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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