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천경자, 박고석, 장욱진 등 근현대 대표 화가 표지화 도서 1,916권
근ㆍ현대 문학과 미술 분야 자료 공유를 통한 연구 증진 협력 체계 구축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 사진 오른쪽)과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관장 차재혁)

[월드투데이=박성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관장 차재혁)과 근ㆍ현대 문학과 미술 분야의 도서 및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학계의 연구 증진 및 전시 자료 구축을 도모하는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1월 14일(목)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구름재서재 자료 일부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다. 구름재서재는 한글 전용의 선구자였던 현대시조시인 구름재 박병순(朴炳淳, 1917~2008) 선생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한양대학교에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설한 문고를 말한다.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들은 김환기, 천경자, 박고석, 장욱진, 한묵 등 근ㆍ현대 화가들의 표지화가 그려진 문학잡지 20종 총 1,916권이다. 『현대문학(現代文學)』, 『문맥』,『문학사상(文學思想)』,『한국문학(韓國文學)』,『현대시학(現代詩學)』,『시도(詩圖)』,『시문학(詩文學)』,『표현(表現)』등을 비롯해, 근ㆍ현대 서예가들에 의해 제호(題號)가 쓰여진 『문예(文藝)』, 『시조문학(時調文學)』등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 자료 보존처리, 디지털 아카이빙 및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이를 영구 보존하고, 연구 및 전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은 디지털화된 아카이빙 자료를 공유받고, 미술관에 기증한 자료들을 지속 열람하여 인문사회계열의 연구 증진을 장려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증받은 도서 중 일부 54권은 오는 2월 덕수궁관에서 개최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에 출품되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 대표 화가들이 그린 문학잡지 표지화들을 통해 근대 시기 미술과 문학의 밀접한 관계와 영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협약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학도서관이 문화연구의 큰 틀에서 수년간 협력을 모색해 온 중간 결과”라며 “기증받은 도서들을 토대로 근ㆍ현대 미술 연구의 역량을 증진시키고, 전시 자료로 활발히 활용하여 관람객들에게 깊이 있는 연구 성과와 수준 높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