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홍소현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신년 시정방침 연설 이후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신년 시정방침 연설은 일본 총리가 매년 1월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하는 것으로 한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연설로 꼽힌다.

여기서 스가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극복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누그러뜨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날 스가 총리는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에 맞춰 국회 중의원 단상에 올라 연설 원고를 읽었다. 이번 연설은 지난해 10월 정권 출범이 비해서 방어적인 느낌이 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소비?여행 장려책 ‘고투(GO TO) 캠페인 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스가 정권이 지향했던 사회상으로 내걸어 신자유주의 조장으로 비난받았던 자조?공조?공조 및 유대라는 말도 이번 연설에서는 모습을 감췄다. 대신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국민생활을 제한하는 사과가 자리를 채웠다.

심지어 연설 도중 야당 의원석에서는 여러차례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스가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효과적으로 대상을 선정해 철저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대책이 너무 늦었다는 비난이 나왔다.

지난해 출범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일 걸기 위한 확실한 대응책이나 국가 지도자로서 결기 등을 보이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 대다수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을 통해서 “총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수습을 향한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며 이에 대해 어느 때보다 정중한 설명을 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설은 기존에 정해진 방침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국민의 불안과 불신에 진정으로 답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사히 신문도 “총리의 연설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합격적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총리는 정치인에게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신뢰가 불가결하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설명에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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