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월드투데이=박철원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목되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을 폭로했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뉴욕타임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 팀은 푸틴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호화 저택을 폭로했다.

나발니팀이 공개한 113분짜리 유튜브 동영상에는 7800만㎡에 달하는 거대한 저택과 정교회 교회, 원형 극장, 식당 등으로 구성된 내부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나발니가 독일에 있을 때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영상을 통해 "(비밀궁전 규모는)모나코 39배 크기"라며 "아이스링크, 포도밭, 헬기장 등의 시설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 1층에는 스파와 영화관, 와인 저장고, 분수대가 있는 야외 정원이 있으며 2층에는 영화관과 카지노, 폴댄스 무대를 포함한 후카 라운지도 있다. 지하에는 하키 링크와 교회, 해변에 있는 비상 대피소로 가는 통로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궁전의 보안도 철저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당 궁전 주변 평방30마일(약 48㎢) 규모를 감시하고 있고, 영공과 주변 영해도 접근하는 비행기나 배가 없도록 통제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가장 비밀스럽게 보호되는 곳"이라며 "이건 단순한 별장, 오두막, 거주지라고 할 수 없다. 이건 하나의 거대한 도시, 왕국"이라고 했다.

이어 "난공불락의 울타리에 싸인 이곳에는 자체적인 입성 허가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비행 금지 구역이다. 심지어 검문소까지 있다"며 “이 곳에는 대체할 수 없는 단 한 명의 황제가 있다. 바로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해당 궁전을 은밀히 지었고 총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 비용이 들어갔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관련된 부패 자금으로 지었다고 지적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은)국가 전체를 파산시킬 때까지 점점 더 많은 절도 행각을 벌일 것"이라며 "러시아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 금속, 비료, 목재 등을 판매하지만 푸틴의 왕궁 건설로 사람들의 소득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 측은 나발니팀의 비밀궁전의 존재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저택은 푸틴 대통령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저택과 관련된 의혹은 상당히 오래됐다. 수년 전 우리는 이미 푸틴 대통령이 저택을 소유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일축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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