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월드투데이=최진혁기자]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의 자회사 왓츠앱에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페이스북과 공유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계획에 대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기술부는 왓츠앱에 이달 초 페이스북이 발표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의 변경은 인도 사용자의 선택을 빼앗아간다는 이유로 이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또 왓츠앱은 새 정책과 관련해 유럽 국민에게는 면제 등 우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왓츠앱의 정책 변경에 대해서는 인도 정부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사용자 동의 아래 개인정보를 모회사인 페이스북에 제공해온 왓츠앱이 이번엔 사용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달 초 왓츠앱은 페이스북과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왓츠앱을 피해 경쟁업체인 시그널과 텔레그램으로 옮겨가는 인도인들의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이에 왓츠앱과 페이스북의 계획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인도는 4억명의 왓츠앱 사용자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 기술부 서한은 “인도 사용자들이 페이스북과의 데이터 공유를 승인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고 유럽에서의 왓츠앱 사용자들에 비해 선택권이 제한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도와 유럽 사용자들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는 심각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왓츠앱 사용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도 시민들의 권익과 관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왓츠앱은 지난 주 인도 등지의 이용자들로부터 새로운 약관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새로운 정책 변경 시행을 2월에서 5월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인도 법원에는 왓츠앱의 사생활 보호 정책의 변경에 대해 두 건의 청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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