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서한나 기자]‘도쿄올림픽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이 오는 5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오는 723일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식까지 대다수 국민들에 대한 접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18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인류가 신종 코로나를 이겨낸 증거이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일본) 부흥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결의와 달리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올해도 도쿄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일반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까지 16세 이상 국민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16세 미만의 경우 임상 실험 데이터가 갖춰지지 않아 당분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후생노동성은 당장 2월 말부터 의료 종사자 약 1만명에게 최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후 일반 의료 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기초질환자 등의 순으로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우선 접종자 대상자 약 5000만명에 대한 접종은 4월 중 마치고 이후 백신 확보 상황을 고려해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은 5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이 백신 접종 담당상을 겸임하도록 했다. 고노 담당상은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대응 미숙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스가 총리는 추진력과 발언력이 돋보이는 고노를 기용해 여러 행정기관의 협업이 필요한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접종 준비를 해야 하는 지자체들은 정부의 구체적 지침이 없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냉동고 1만 대를 각 지자체에 보내겠다고 했지만 언제 물량이 확보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향후 준비 상황 등에 따라 이같은 접종 일정은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7월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는 구상은 스가 총리의 올림픽 개최 실현 의지를 드러낸다. 도쿄올림픽 전에 끝내 개최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국민 불안을 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이 올해도 개최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올해도 도쿄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연기를 결정했을 당시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심해졌다.

또 백신이 출시됐지만, 접종이 예상보다 지연돼 올해 여름까지 전 세계에 공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백신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접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 부회장 키스 밀즈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도쿄올림픽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2024년 파리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재연기는 어려운 실정이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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