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매각 공고 내고 인수의향서 접수 될 것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의 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16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킥오프 미팅을 갖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는 동양증권 매각을 위한 관련 법률 검토는 물론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논의될 것"이라면서 "며칠 내에 매각 공고가 이뤄지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 인수자가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해 애초 유력 인수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KB금융은 발을 뺀 상태다.

KB금융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증권사 인수합병(M&A)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나 동양증권 인수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수 주체로 거론되는 대만의 유안타증권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 등도 적극적으로 인수에 뛰어들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

이중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 동양증권 M&A 태스크포스를 꾸려 직접 실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 등 경쟁매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수 나와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계열사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불완전판매에 대한 배상금액이 얼마가 될 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 및 CP 투자자들로부터 2만여건의 분쟁조정 신청을 접수한 금감원은 최근 일부 불완전판매 사례를 확인했으며,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결과에 따라 5~6월께 배상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분쟁조정 신청과 배상 비율별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동양증권의 배상금액이 1천578억~6천31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애초 동양증권의 매각대금을 2천억~3천억원 사이로 예상했다가 예상보다 배상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1천억원 내외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동양증권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거진 해소될 것이란 입장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이달 중이나 내달쯤 법원이 법정관리 중인 계열사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 회수율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고, 전체 피해액과 배상해야 할 액수도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긴 했으나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고,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군살을 뺀 만큼 매물로서의 가치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양증권은 임원 50%를 줄이고, 슬림화에 역점을 둔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한편 직원 5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증권의 인프라나 지금껏 쌓아온 전문성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면서 "불완전판매에 따른 우발적 채무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매각을 불발시킬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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