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베스트 11 선택위해 다양한 실험 예상

▲ 러시아 대첩을 위해 두바이 현지 경기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축가 대표 선수

홍명보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서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 될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피로도를 느끼는 선수들이 많이 있어 전체적인 컨디션을 보고 출전 선수를 정하겠다. 러시아전을 통해 많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홍 감독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지난 15일 스위스전과 비교해 변화가 불가피하다. 홍 감독의 말과 마지막 날 전술 훈련을 종합했을 때 3명에서 5명 정도 베스트 11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공격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차례 미니게임서 모두 주전조에 속한 김신욱과 이근호는 선발 출전이 확정적이고 손흥민과 이청용은 김보경, 남태희와 함께 한 차례씩 주전조에 속했다. 유력한 그림은 김신욱 손흥민 이근호 이청용이다.
이 밖에 변화의 중심은 허리와 수비진이다. 스위스전서 기성용의 파트너는 장신의 중앙수비수 장현수였다. 스위스의 장신 숲에 맞서기 위한 홍 감독의 비기였다. 결과적으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면서 또 다른 실험이 필요해졌다.

▲ 베스트11 선택에 나선 홍명보 감독
기성용의 짝으로 낙점된 이는 박종우다. 2차례의 미니게임서 모두 주전조로 뛰었다. 기성용-고명진과 한 차례씩 호흡을 맞췄다. 이런 점에서 볼때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인 기성용-박종우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한편 포백라인은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좌우 풀백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 대폭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검증이 끝난 좌측 풀백 김진수와 불안감을 노출했던 우측 풀백 이용의 자리를 박주호와 신광훈이 꿰차는 모양새다. 둘은 미니게임서 주전조로 나서며 러시아전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반면 중앙 수비진은 소폭 변화가 예상된다. 미니게임서 김영권-홍정호, 김영권-곽태휘 조합을 선보였다. 전자의 조합은 이미 수 차례 검증을 통해 합격점을 받은 만큼 김영권-곽태휘 조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키퍼는 가장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이다. 정성룡과 김승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날 훈련에서는 비주전조에 속한 김승규가 주전조를 막아섰다. 반면 정성룡은 허리에 줄을 매단 채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김승규가 스위스전에 이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정성룡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 올해 2013년 A매치 종결 = 지난 7월 출항한 홍명보호가 첫 해외 원정경기로 2013년 A매치 종결을 짓는 다.
그동안 홍명보호는 출항 이후 7월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9차례 경기를 국내에서 치렀다. 초반 4경기 동안 무승의 늪(3무1패)에 빠지며 성장통을 겪은 홍명보호는 유럽파가 본격 합류한 아이티전에서 첫 승리(4대1)를 거뒀다. 이후 크로아티아-브라질-말리-스위스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4연전에서 2승2패를 수확했다. 홍명보호의 역대 전적은 3승3무3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편한 환경 속에서 팀을 단단히 만든는 과정을 거쳤다.
이제 위기 극복 능력을 키울 차례다. 그래서 첫 해외 원정경기인 러시아전이 반갑다. 2013년의 피날레를 장식해야 한다는 '긴장감'과 동시에 홍명보호가 처음 마주한 시차 적응 및 불리한 일정의 악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홈 경기와 원정 경기의 차이는 크다. 안방과는 달리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10월 12일(이하 한국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전에서는 6만5308명의 구름 관중이 입장했다. 말리전(2만6118명)과 스위스전(3만6813명)에서는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2연승을 달렸다. 반면 러시아전에는 두바이 교민들의 소규모 응원만이 있을 뿐이다. 수 만명 앞에서 경기를 치르던 홍명보호에게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다.
기후 환경도 변수다. 쌀쌀한 날씨의 한국과 달리 두바이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다. 경기 당일, 두바이 최고 기온은 30도다. 급격한 기온 변화 적응이 급선무다. 홍명보호는 17일 두바이 입성 후 첫 훈련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느닷없이 모래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계획된 야외 훈련 대신 실내 풋살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경기 전날 단 하루 뿐이다.
마지막 악조건은 상대적이다. 홍명보호는 15일 스위스전을 치른뒤 16일 10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통해 두바이에 입성했다. 단 이틀간 현지 적응을 마친 뒤 바로 러시아를 상대한다. 반면 러시아는 16일 세르비아와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이미 한국보다 며칠 앞서 두바이에 입성해 시차 및 경기장 적응마저 마쳤다. 표면적으로 두 팀 모두 중립 경기를 펼치지만 현지 적응도를 살펴보면 러시아가 홈 팀에 가깝다.
그러나 이 또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고난’보다는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번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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