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기구 CTI에서 신라면 스프 검사 결과 보고서. 비소, 납, 구리 모두 기준치 이하로 표시되어 있다.
[ 월드투데이 = 오효진 기자 ] 
"신라면 스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대만(台湾)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스프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나 모두 기준치 이내이며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심 상하이지사는 최근 중국의 유명 검사기구인 화처(华测)검측(CTI)에 한국에서 수입된 신라면의 스프 200g에 대해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문제가 된 비소 함량이 기준치인 0.5mg/kg(ppm)을 초과하지 않아 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납 역시 기준치인 1.0mg/kg을 초과하지 않아 합격 판정을 받았다.

또한 앞서 지난 12일 대만의 유명 검사기구인 화요(Hwayo)에서 발급한 검사 결과서에 따르면 타이완에서 유통되는 신라면 스프에서 역시 비소, 납, 구리 등 항목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지 생산 제품뿐 아니라 한국산 수입제품도 중국 검역부문의 위생검사를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하다"며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수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식품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완 위생복지부 식품약물관리서 차이슈전(蔡淑贞) 식품조 팀장 역시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매체의 보도와 관련된 검사보고서를 받았다"며 "실제로 중금속이 검출되긴 했으나 아주 극소량이며 모두 기준치 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검사 결과대로라면 구리와 납의 경우, 몸무게 60kg의 성인이 하루에 라면 917개, 96개를 섭취해야만 문제가 될 수 있는 수치이며 비소의 경우에는 실제로 인체에 유해한 무기비소라고 볼 수 없고 비소 총량 역시 국제적 연구 사례와 비교해봐도 뚜렷이 높은 수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 역시 신라면의 중금속 기준 초과를 보도한 주간지 금주간(今周刊)의 해명 보도자료에서 "신라면 스프에는 버섯, 파, 양파, 고추 등 천연 농산물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므로 자연적으로 미량 검출될 수 있으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기비소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이완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은 모두 한국에서 수입돼 판매되는 신라면이며 중국 대륙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륙 내에서만 유통된다.

타이완의 유명 주간지 금주간(今周刊)은 지난 11일 "식품 검사기관인 SGS의 타이베이(台北) 식품실험실에 유명 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여러 종류의 라면의 품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농심 신라면에서 납, 비소, 구리 등 3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수입된 신라면의 비소 함량이 0.532ppm(mg/kg)로 기준치인 0.5ppm을 초과했다며 문제로 삼았는데, 어떻게 해서 이같은 양의 비소가 검출됐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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