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적용도로 법인카드 80여억원 사용

▲ 효성 조현준 사장

[월드투데이 = 김지용 기자]

효성그룹이 1조원대에 이르는 분식회계와 수천억원의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최근 3년간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80여억원 가량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조현준 사장은 도덕성 시비에서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세무당국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조현준 사장이 법인카드를 직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용도로 상당부분 사용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최근 20여억원에 달하는 소득세를 추징했다.
조 사장의 지난 3년간 법인카드 사용액은 80여억원으로 매년 20~30여억원을 사용한 셈이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술값 지출과 명품가방 등 각종 사치품 구입에 하루에도 몇 백만원을 썼다.
특히 조 사장은 여러 종류의 법인카드를 국내와 해외에서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개인에 대한 과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업무비용으로 처리한 사적인 지출 비용에 대해서는 법인세율을 고려해 추징금으로 물리고 있다. 납부 지연에 따른 가산세와 주민세 등을 합하면 추징금은 법인소득의 4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도 “(조 사장의)법인카드 사용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