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영결식이 19일 서울아산병원서 열려

▲ 오열속에 치러진 영결식

[월드투데이 = 정원수 기자]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 관련해 사고 헬기가 잠실 착륙장으로 향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6일 사고로 숨진 헬기 기장 박인규(57) 씨와 부기장 고종진(37) 씨의 유가족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또 박 기장과 LG전자 사이의 통화 내역을 최근 확보, 통화 시간과 분량 및 착·발신 등을 확인해 사고 헬기가 잠실 착륙장으로 향한 경위를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우선 파악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한 뒤 필요한 경우 사고 헬기 소유주인 LG전자 관계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 조종사의 시신은 지난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마쳤다.
한편, 18일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에서는 파손된 건물 외벽과 내부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사망한 헬기 조종사들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는 LG전자 임직원들이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에 앞서 LG전자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박인규 기장과 고종진 부기장의 합동 영결식이 19일 오전 7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과 친인척, 남상건 LG전자 부사장 등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는 동안 영결식장에는 진혼곡이 흘러나왔다. 노래가 나오는 동안 조문객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쳤다.
발인을 앞둔 오전 7시15분께 지인들은 하얀 국화꽃을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의 영정사진 앞에 놓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 부기장의 아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
헌화가 진행되는 내내 조문객들은 붉게 상기된 눈가를 연신 손으로 훔쳤다. 헌화를 마친 조문객 두 명은 영결식장 밖으로 빠져나와 주저 앉으며 크게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세살배기 어린 딸은 어디로 가는 지 모르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다음 달 돌을 맞이하는 둘째는 할머니의 등에 업혀 운구 행렬을 따라갔다. 고인의 아내는 부축을 받으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한동안 관을 쓰다듬으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에게 작별인사를 마친 뒤 운구행렬은 병원을 빠져나갔다. 박 기장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고 부기장의 장지는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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