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지역 진출입로·철새 도래지 '고강도 방역'

▲ 전북 고창 AI 발생…전국 확산 우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전북 고창 오리 농가에서 발생해 전국 축산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강동우 기자]
전북 고창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발생하면서 인접 지역인 전남, 충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방역 비상이다.

마을마다 방역차량이 등장해 분무소독에 열을 올렸으며 각 지역 진출입로와 철새도래지 등 주변은 차량 통제 초소, 발판 소독조가 다시 나타났다.

자치단체들은 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고창 농가로부터 유입된 오리나 차량이 있는지 파악에 분주했다.

17일 오전 오리 농가가 밀집한 전남 나주시 공산면은 긴급 방역에 나선 차량들로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와 방역복장으로 '완전무장'한 방역요원과 농장 주인들은 예년의 공포를 떠올리며 AI 확산하지 않을지 우려했다.

▲ 대책 논의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상황실전북 고창 종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농식품부가 AI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내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상황실에서 관계 직원들이 지도를 보며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14.1.17(사진=연합뉴스)
고창과 인접한 전남 영광과 장성에는 서해안 고속도로 영광 나들목 등 연결 도로 6곳에 차량 통제초소가 설치됐다.

전남도는 지역내 93곳에서 축산 관련 차량에 대해 '거점 소독'을 하고 있으며 가축이나 사료·분뇨 운반 차량 등은 정밀소독을 거친 뒤 소독필증을 부착하고 운행해야 한다.

충남도는 도내 농가에서 AI 항원(H5N1형)이 검출된 고창 농장으로부터 오리를 분양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농가의 가금류에 대한 혈청검사를 검역본부에 의뢰했다.

천안 성환읍·병천면, 공주 탄천면 등 3개 농가에서 1만1천~1만3천여 마리의 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북과 맞닿은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에는 통제 초소 12곳, 거점 소독장소 6곳을 설치했다.

▲ "확산되면 안되는데..."17일 전북 고창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발생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남 나주시 공산면의 한 농가에서 나주시청 공무원이 방역작업을 한 뒤 축사를 나서고 있다. 2014.1.17 (사진=연합뉴스)
고창 농가로부터 오리를 공급받거나 관련 차량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평택·안성·포천 지역 3곳의 오리·닭 사육농가에서도 방역당국이 서둘러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김종수 안성시 축산과장은 "AI 감염여부는 농장주인이 가장 잘 알고, 농장주가 감염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며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에서 시료를 채취해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서천 금강하구,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 부산 을슥도 등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에서도 탐방객과 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공항과 항만 방역도 강화되어 방역요원들은 공항에 들어오는 축산 관계자들에게 전신 소독을 하는 한편 여객선을 이용해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외부는 물론 운전석을 포함한 내부도 분무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차량 외부만 소독을 했다.

자치단체들은 현재 '주의' 단계가 '경계'로 격상되면 사육농가 주변 길목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자치단체들은 또 본청과 축산 관련 산하기관 등에 AI 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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