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쌍용차 인수한 印최대 對韓투자기업 회장 접견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앞으로 4년간 1조원 규모의 대(對)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시내 한 호텔의 숙소에서 한 접견에서 박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하자 "최근 쌍용차가 정상화 상태에 들어섰다"며 "쌍용차는 향후 4년간 1조원을 투자해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대한 인도의 최대 투자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은 2010년 8월23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듬해 5천7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지분율 69%)한데 이어 지난해 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율을 72%로 높였다.

자동차, 농기계, 방위시스템, 금융, IT서비스가 주력사업인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자산 162억 달러 규모의 다국적 기업으로 현재 100여개국 이상에서 15만5천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와 함께 "쌍용차와 함께 신차 개발, 신엔진 개발 등 다양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와의 공동합작품으로 수출형 소형 SUV를 생산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또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물론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 자리에서 마힌드라그룹이 한국을 믿고 기업 회생절차를 밟던 쌍용차를 인수해 회생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무급휴직자 전원을 복직시킨 점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퇴직자 복직을 포함한 고용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외국인투자기업인 간담회,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등 한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소개하면서 현재 미국, EU(유럽연합), 아세안 등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중국과도 FTA를 추진 중인 만큼 한국에 투자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진출이 수월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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