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프리드 대왕 초상화
[월드투데이 김주현 특파원]
잉글랜드를 통일해 왕국의 기초를 다진 9세기 앨프리드 대왕의 유골이 발견돼 영국 고고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영국 윈체스터대학 고고학 연구팀은 무덤이 유실돼 학계에서 오랫동안 추적해온 앨프리드 대왕의 유골 일부를 윈체스터시 박물관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유골은 1990년대 후반 햄프셔주 윈체스터 중세 사원터에서 발굴돼 보관되던 것으로 탄소동위원소 연대측정 결과 앨프리드 대왕이나 아들 에드워드 왕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앨프리드 대왕 유골
처음 유골이 발굴된 지점도 옛 윈체스터 하이드 사원 제단 터로 확인돼 역사적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가 발굴 작업과 유전자 검사 등 분석 작업을 거쳐 유골의 최종 신원을 가릴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작업을 통해 앨프리드 대왕이 생존 당시 앓았던 질병과 건강상태 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윈체스터 고고학 연구팀은 지난해 앨프리드 대왕의 유골을 찾으려고 윈체스터 세인트 바톨로뮤 성당 무덤에서 중세 유골들을 발굴해 조사했지만 모두 후대 것으로 드러나 낙담한 바 있다.

법률과 제도를 정비하고 학문과 예술을 진흥한 업적으로 역대 영국 왕 가운데 유일하게 대왕 칭호를 받는 앨프리드 대왕의 유골은 899년 사망 이후 몇 차례 이장을 거치면서 사라진 상태였다.

문헌에 따르면 앨프리드 대왕은 사망 후 당시 수도였던 윈체스터의 7세기 사원에 묻혔지만 4년 뒤 신축된 사원으로 옮겨졌다.

25년 뒤에는 사망한 아들인 에드워드 왕이 같은 장소에 매장됐다. 12세기에는 헨리 1세 왕이 윈체스터에 왕궁을 지으면서 앨프리드 대왕의 무덤은 성밖에 지어진 하이드 사원으로 이장됐다.

하이드 사원은 이후 16세기 헨리 8세 왕 시절에 철거됐으며 18세기에는 인근에 형무소가 들어서고 사원부지가 영주의 정원으로 개발되면서 무덤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됐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