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오효진 기자]

▲ (사진: 이마트 몰 제공)
2014년 설 선물 세트는 경제 한파를 맞으며 전통 강자였던 한우를 제치고 풍년을 맞은 과일 배가 1위로 올라섰다.

23일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올해 설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배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설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 선물세트는 2011년까지 신선식품 선물세트 1위였지만 2011년과 2012년 폭염과 태풍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출이 매년 10% 이상 줄었다. 이에 선물세트 1위 자리는 한우가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이 한차례도 없어 배가 대풍이 들면서 올 설에는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떨어졌다.

2위를 차지한 한우세트는 올해도 잘 팔렸다. 냉장 한우세트를 위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사과는 지난해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번에 신선식품 선물세트 3위로 밀렸다.

2012년 2위를 기록했던 굴비 선물세트는 지난해 5위로 순위가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는 방사능 여파로 처음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불황으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2만~3만원대로 구성된 김 선물세트는 지난해 처음 4위에 오른 뒤 올해도 그 인기를 이어갔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태풍 등 기후환경에 따른 풍작 영향으로 선물세트 판매 현황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집계에서도 사과.배 혼합세트는 설 선물 전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고 과일 중에서는 배가 사과를 앞질렀다. 버섯이나 인삼 등 채소류 선물세트도 30% 넘는 판매신장세를 보였다.

멸치.견과.건버섯 등 건식 선물세트가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선물세트 본판매에서 건식세트 매출이 1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신선식품 가운데 건식세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 40%대를 넘어섰다.

한편 이마트 배 선물 세트는 이마트몰 기준 48,000원으로 한우냉동갈비 135,000원 보다 약 3배 가까이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