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강동우 기자]
충남 천안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안시 직산읍 판정리 종오리 농가의 AI는 전북 고창 등에서 발생한 AI와 같은 항원(H5N8형)으로 나왔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통보를 받았다.
도는 고병원성이 확인됨에 따라 반경 3㎞ 내에 있는 직산읍 판정리·삼은리 농가의 산란계 3만5천200마리와 오리 7천마리를 살처분 매몰할 계획이다.
AI가 발병한 해당 농장에서 기르는 오리 9천500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작업은 마무리됐다.
농협중앙회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무인헬기 10대를 동원해 풍세면 양계단지와 인접한 풍서천에서 방역활동을 펼쳤다.
서천에서는 AI 의심 신고가 들어와 충남도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27일 서천군 서천읍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의 사료섭취량이 줄고 알을 낳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가는 고병원성 AI로 판명난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된 금강하구에서 약 8㎞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오리 17마리를 기르고 있다.
도는 신고 농장 주변 지역에 대한 이동통제에 들어가는 등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사육 중인 오리는 모두 살처분 매몰했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도내 전역으로 AI가 확산할 우려가 커지는 만큼 모두 96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이동 차량 등에 대한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서천 금강 하구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창오리 폐사체가 발견되고 당진 삽교호에서 AI 감염 의심 철새가 발견된 점에 주목해 철새 도래지와 철새 이동경로 인근 축산농가에 대한 예찰 및 소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과 서산 버드랜드, 홍성 조류탐사과학관, 서천 조류생태전시관 등은 야외 탐방 코스를 잠정폐쇄하고, 야외 탐조 프로그램도 중단토록 했다.
김돈곤 도 농정국장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각 농가의 자체 방역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며 "농가에서 관심을 두고 자체 방역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