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감만부두 전경
[월드투데이 김지용 기자]
경상수지와 광공업생산 등 주요 거시지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그동안 신흥국 위기설로 흔들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경상수지나 광공업생산의 이면을 보면 부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남아 있다.

또 설 연휴 중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거대 이벤트가 있어 섣불리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29일 오전 중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1,932.65까지 올라 1,93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시장 불안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직전인 24일 종가인 1,940.56에 상당 부분 근접한 것이다.

한국 증시는 27일 뒤늦게 전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1.56% 급락, 1,910.34로 장을 마무리한 바 있다.

종합해보면 27일 급락분을 28일과 29일 이틀째 반등으로 상당 부분 회복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29일 오전 중 10원 이상 급락할 만큼 원화 절상 흐름이 강했다.

24일 1,080.4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7일 3.2원 올랐지만 28일과 29일 이틀간 하락, 1,070원 초반대로 내려섰다.

이처럼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경기가 회복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12월 광공업생산의 증가율은 전월대비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및 자동차 생산 호조에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2월 제조업은 3.4% 늘어나 2009년 9월(3.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서비스업(-0.7%)과 건설업(-7.4%), 공공행정(-3.4%)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 경상수지 추이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상 흑자가 707억3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2012년의 480억8천만달러보다 226억9천만달러(47.2%) 늘었다. jin34@yna.co.kr (그래픽=연합뉴스)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11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면서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등으로 볼 때 4분기의 회복 기미가 3분기 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 흑자가 707억3천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 2012년의 480억8천만달러보다 226억9천만달러(47.2%) 늘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수출-수입)에서 연간 607억1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이 5천709억2천만달러로 3.0% 증가하고, 수입이 5천102억1천만달러로 0.8% 줄었다.

다만 내수 부진에 따른 수입 감소가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인 만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이 가운데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에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 FOMC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해 관련 동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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