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독도 도발' 다음날 '나눔의 집' 전격 방문

▲ 윤병세 외교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강태오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서 일본군의 관여를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최근 이를 부인하고 심지어 과거의 악행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일본을 강력히 비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설을 앞두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최근 들어 일부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 군국주의 시대의 잘못을 부인하는 말과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역사적 진실마저 호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공동생활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은 것은 처음이며 외교부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일본이 전날 교과서 독도지침을 통해 독도 도발에 나선 것을 비판하는 차원의 행보로 분석된다.

윤 장관은 또 "며칠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하루 전날 일본 공영방송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면서 "황금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이런 발언으로 인해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것 같아 마음이 더욱 아프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일본 공영방송 회장의 발언은) 일본 지도층의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윤장관은 "일본 인사들의 시대착오적 언행에 대해서는 우리뿐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 비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장관은 나눔의 집에 이어 이날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우리집'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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