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상봉 접수처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2014.01.09(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강태오 기자]
정부가 금강산에서 내달 17~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는 제의에 북한은 29일까지 사흘째 침묵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인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간 판문점 채널은 가동되지 않아 남북 간 본격적인 협의는 내달 3일부터나 재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애초 설 연휴 전인 29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고 설 연휴 직후 금강산에 실무진을 보내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 호텔 등 관련 시설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었다.

북한의 침묵은 상봉 행사 시기를 늦추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상봉 행사가 2월 말 이후에 열려야 '상봉 분위기'를 명분 삼아 한미 군사훈련 중단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아직 다음달 중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北 답은 언제쯤'2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상봉 신청 접수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금강산에서 내달 17~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는 우리 제의에 북한이 답을 주지 않는 것과 관련해 29일 대북통지문을 통해 조속히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2014.1.29(사진=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원래 하기로 했던 것과 4∼5일 차이가 나는데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수요일 접촉이 다음주 초로 연기되어도 그 정도 시간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행사 준비에) 2주 정도는 필요하다"며 "다음주 전반이 지나면 사실상 (17∼22일 개최가) 어렵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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