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유증' 설 연휴 직후 이혼소송 24% 증가…스트레스 해소가 후유증 극복 중요

▲ 설 명절 이후 증후군으로 이혼하는 부부가 늘고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월드투데이 김의도 기자]

설 연휴가 끝나가면서 연휴 후유증 극복법과 함께 매년에 증가추세를 보이는 설 연휴 직후 이혼소송과 협의이혼이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대법원에 따르면 작년 설 연휴(2월 9~11일) 다음 달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천581건으로 전월 대비 14.5%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째 예외 없이 반복되어 올해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

2009년 설 연휴(1월 25~27일) 다음 달에 제기된 이혼소송은 4천86건으로 전월 대비 23.9% 늘었다. 2010년 4천223건으로 28.0%, 2011년 4천229건으로 37.5%, 2012년 3천755건으로 16.7% 각각 증가했다.

▲ 명절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재판을 거치지 않고 이혼하기 위한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 건수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작년 설 연휴 다음 달에 신청된 협의이혼은 1만1천457건으로 전월 대비 6.9% 증가했다. 2009년 20.4%, 2010년 21.1%, 2011년 20.5%, 2012년 14.7%로 5년 평균치는 16.7%였다.

이에 대해 법조계 전문가들은 “명절에 생기는 부부 갈등이 이혼소송과 협의이혼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해 눈길을 끈다.

법조계 이혼소송 한 전문가는 “설 연휴에 여성에게 가사가 집중되면서 갈등이 표출되어 상담 건수도 연휴 직후 최대 100%까지 증가한다”면서 “평소 안 좋았던 감정이 연휴 기간 불화를 계기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의뢰인들의 상담 내용을 보면 매년 명절 증후군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법원 한 관계자도 “이혼 사유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설 연휴와 이혼 증가의 개연성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 증후군 피로ㆍ스트레스 해소도 주목

▲ 시골에서 명절 음식을 마련하고 있는 주부들(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와는 별도로 설 연휴가 끝나면서 연휴에 따른 후유증 없이 상쾌하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설 명절 기간 동안 장거리 이동과 번거로운 일정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데다 평상시와 다른 환경에 노출돼 몸이 흥분된 상태 있을 수 있어 피로감이 가중된 것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휴 부작용을 없애려면 일상생활에 복귀하기 전 스트레스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휴의 마지막 날에는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하며 쉬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등의 스트레스 해소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는 것.

이중에서도 독서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 서섹스대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에 따르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등의 스트레스 해소법 가운데 독서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보여주는 상상의 공간에 빠져 근심, 걱정에서 탈출하면서 스트레스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고 말했다.

▲ 명절 영휴에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주부(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밖에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는 게 좋으며 대신 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도록 해야 밤에 잠이 잘 안 올 수 있어 이도 피로감을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된다.

또 월요일 출근 날 아침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 좋으며 적절한 운동은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월요일 출근 날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병원 관계자는 “특히 설 명절 이후 감기도 조심해야 한다. 연휴기간 긴장했다가 연휴가 끝나 일시적으로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기온변화에 제대로 적응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신종 플루(A형 독감) 유행 조짐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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