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김대현 기자]일본이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접종을 더 늦게 시작한 한국에 접종자수가 일찌감치 역전되기도 했다. 

8일 연합뉴스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다음 달 공급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적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 접종 계획을 수정하거나 일단 중단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일본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 약 3천600만명에 대한 우선 접종이 빨라도 4월 1일 이후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올해 1월 하순 각 지자체에  접종 기간이나 접종 장소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라고 요청했으나, 공급량이 애초 예상보다 빠듯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특히 지자체에 최초 공급하는 물량을 5만명 분으로 한정한다고 밝힘에 따라,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우선 접종을 하고 이후에는 사실상 물량 확보를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지자체의 계획도 변경되고 있다. 일례로 도쿄도 아다치구는 4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매주 2만명을 상대로 접종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백식 공급 차질로 인해 해당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아다치구 관계자는 “의료 종사자와 접종 장소를 확보하고 있었으나 백신 공급 차질 우려로 “4월 중 접종 개시는 일단 취소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64세 이하 주민들에게는 4월 하순에 접종권을 보내고 7월 초부터 집단 접종을 개시하려고 했으나 이런 계획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화이자에 ‘갑질’ 당했다?…“백신값 덤터기 맞아” 주장

이에 따라 일본의 백신 접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개시했으나 지난 5일 기준, 의료 종사자 4만6천여 명을 접종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일본보다 백신 접종을 늦게 개시한 한국의 접종자 수보다 월등히 적은 숫자다. 한국은 지난달 26일 접종을 시작해 5일 기준 일본의 약 5배인 22만5853명의 접종을 완료했다.

특히 일본은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확보가 절박한 일본 정부에 제약회사 화이자와가 협상에서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교도통신에 따르면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내가 직접 화이자와 얘기하겠다"고 나섰으나 화이자 측은 "교섭에 총리가 나오면 좋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에서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고노 담당상은 2월 26일 기자회견에서 "6월 말까지 고령자 약 3600만 명분의 배송을 완료한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여당 관계자는 3600만 명분 확보에 관해 "약점을 잡혀서 비싼 값에 사게 됐다"고 촌평했다. 화이자는 백신 가격이 계약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6일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43만9628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그 전날보다 40명 증가해 8251명이 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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