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박은주 기자]
지난달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한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 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아이들이 접하는 동화, 동요, 만화, 교육용 앱 등 128건을 정밀 조사해 남녀에 대한 잘못된 고정 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부분을 집었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지적을 받은 가운데 특히 동요 '아빠 힘내세요'의 가사가 지적을 받은 점이 많은 이들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아빠 힘내세요'의 가사가 양성평등을 저해하고 남자만 돈을 번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문광부는 다른 콘텐츠에 비해 '아빠 힘내세요'에 대해 가장 양성 평등을 저해한다는 것을 뜻하는 '매우 심각'으로 판단했다.

'아빠 힘내세요'와 함께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것으로 지적된 콘텐츠는 만화 '원피스' 일부, '파워레인저 캡틴 포스' 일부, '안녕 자두야' 일부, 도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릴레이 그리스 로마 신화' 일부, '디즈니 프린세스 백과' 일부, 교육용 영상 '네이버 쥬니어 동요세상' 의상 등이다.

이 콘텐츠들은 '위험' '심각' '매우 심각'의 점수를 받으며 양성평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명 트위터리안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창조적인 상상력이 늘 놀랍지만 문광부의'아빠 힘내세요'의 유해가요 지정은 정말 '대박'이다"라며 "진짜 문제는 그 노래가 양성평등을 저해한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창조적 상상력으로 열심히 사는 아빠들이 힘 쭉쭉 빠진다는데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외수 작가는 "그렇다면 어머님 은혜, 동백아가씨, 빗속의 여인, 담배가게 아가씨 등은 양성평등을 권장하는 노래인가"라며 "국방부는 아리랑, 까투리타령, 밀양아리랑 등의 민요를 비롯해서 50여곡을 불온곡으로 지정, 노래방 금지곡으로 협조요청했다. 특히 아리랑이 불온곡으로 선정된 이유는 '처지는 곡'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요나 동요의 가사마저도 이런 식으로 미주알 고주알 따지는 저의가 뭘까"라고 의문을 내비쳤다.

그는 "결국 대한민국에서는 노래 따위 부르지 말고 일만 열심히 하라는 뜻일까요. 참 별꼴이 반쪽이다"라고 문광부의 지적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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